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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 “데뷔 16년차 국내 1호 다운증후군 배우죠"-다운증후군 배우 강민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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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7-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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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191843_wvecgmmq.jpg ▲ 강민휘(사진) 씨는 국내 최초의 다운증후군 배우다. 정확한 발음이 힘든 강 씨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2005년부터 지금까지 영화·드라마·뮤지컬 등에서 다양한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저의 꿈은 ‘국민배우’에요. 이는 모든 배우의 꿈이겠지만 다운증후군을 앓는 저에겐 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소망이죠. 장애를 극복한 저를 보며 다른 장애인들도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다운증후군을 앓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유명 배우 파스칼 뒤켄처럼 되는 게 저의 목표에요”
 
강민휘(37·남) 씨는 국내 1호 다운증후군 배우다. 다운증후군은 염색체에 문제가 생겨 지적 및 신체적 장애가 나타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23쌍(46개)의 염색체를 받는다. 이에 비해 다운증후군은 21번째 염색체가 하나 더 있어 47개의 염색체를 가진다. 이 추가염색체가 뇌와 신체기능이 발달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게 즐거웠어요. 특히 노래방에서 노래와 춤으로 저를 표현할 때 제일 희열을 느꼈죠.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TV를 보며 연기 연습을 하던 중 대학시절 저의 꿈을 알아본 교수님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영화배우로 데뷔할 수 있었어요. 교수님의 추천으로 한 기획사의 다운증후군 배우 오디션에 여덟 차례 응시 끝에 배역을 따냈죠”
 
지독한 연습벌레 16년차 배우…“꿈 위한 한걸음 힘들지 않아요”
 
강 씨는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사랑해, 말순씨’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다운증후군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달자의 봄’, ‘안녕하세요 하나님’ 등의 드라마를 비롯해 ‘꿈빛도서관’, ‘배우수업’, ‘슈퍼스타’ 같은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이젠 데뷔 16년차의 베테랑 배우가 됐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강 씨의 치명적인 약점은 발음이다. 작은 입과 큰 혀를 가진데다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연습뿐이다. 그래서 강 씨의 일과는 온통 연습으로 채워져 있다. 지독한 연습벌레지만 아직도 강 씨는 자신에 발음에 만족하지 못한다.
 
20180723191945_zdzbkheb.jpg ▲ 강민휘 씨는 무대에 오를 때 가장 행복하다 전했다. 그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와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그 누구보다 피나는 연습을 거치곤 한다. 그런 그의 올해 목표는 뮤지컬 외에 드라마에 출현해 연기의 활동범위를 넓혀가는 것이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CTS아트홀에서 뮤지컬 ‘배우수업’연기 중인 강민휘씨. ⓒ스카이데일리
 
최근에는 더 정확한 발음을 위해 스스로 과제를 하나 정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실제 동선을 밟으며 대사를 복습하는 것이다. 강 씨는 배우를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연습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15년 동안 매일 오전 8시에 집을 나와 저녁때까지 발성·발음·연기·댄스·노래 등을 연습했어요. 댄스·노래를 연습하는 이유는 발성 훈련에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호흡 훈련을 위해 플루트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어요. 주변에서 일정이 힘들지 않느냐고 걱정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하면 하루 종일 해도 재밌어요”
 
자신을 통해 희망 가졌으면…“한국의 파스칼 뒤켄 되고 싶어요”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수업’은 무명배우의 삶을 살아가며 홀로 장애인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는 혼자 남겨질 아들을 위해 세상을 살아가는 법과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가르친다. 아들 역을 맡은 강 씨의 극중 독백 장면은 관중들의 감정을 폭발시켜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제가 출연했던 모든 작품들이 소중했지만 ‘배우수업’은 특히 애착이 가요. 극중 아버지가 가여워 실제 장애를 가진 제 감정이 더욱 이입됐죠. 이번 작품을 시작한 후 느낀 게 많아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그저 역할을 따라하고 흉내 내기 급급했어요. 지금은 등장인물이 느끼는 슬픔·즐거움 등을 표현하고 관중들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요”
 
20180723192037_xiybbipe.jpg ▲ 강민휘 씨는 자신의 꿈을 ‘국민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배우가 돼 다운증후군을 앓는 벨기에의 배우 파스칼 뒤켄 처럼 다른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장애인들이 장애를 이유로 배우의 꿈을 접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례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이뤄지지 않는 꿈은 없다고 생각해요”
 
강 씨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벨기에의 배우 파스칼 뒤켄(Pascal Duquenne)을 꼽았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파스칼 뒤켄은 피나는 노력으로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1996년 제49회 칸영화제에서 ‘제8요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장애를 이유로 두려움을 가질 수 있지만 파스칼 뒤켄 같은 성공 사례도 분명 존재해요. 연기를 시작한 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장애인이라는 특별한 역할을 맡을 수 있어 행운이죠”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이끌어줘야 좋은 배우가 돼요. 많은 연출자와 선배님들이 저에게 조언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던 것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듬직한 선배가 되고 싶어요. 국민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어 다른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까지도 용기를 주고 싶어요”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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